트럼프 발언에 국내 조선 관련주 급등! 현대힘스·메디콕스 등 5개 종목 집중 분석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조선업 재건 발언이 국내 조선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미국과 가까우며 조선 실적이 우수한 다른 나라로부터 선박을 구매할 수 있다”는 그의 언급은 한국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조선 관련주에 강한 상승세를 불러왔다.
11일 국내 증시에서는 현대힘스를 필두로 메디콕스, HD현대마린엔진, 동방선기, 오리엔탈정공 등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동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조선업 공급망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기업들로, 미국이 조선업을 재건하는 동안 선박 조달을 해외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혜주로 부각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조선 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의회로부터 자금을 요청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미국과) 가까운,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조선 관련주를 자극한 것이다.
현대힘스 – HD현대 계열의 핵심 기자재 공급사
현대힘스는 HD현대중공업 계열사로, 선박 블럭 및 배관, 철의장 기자재를 공급하는 전문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과의 장기적 공급 계약을 맺고 있으며, 실질적인 국내 조선 공급망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이번 트럼프 발언에 따른 조선 관련주 중 가장 강한 상승률을 기록한 이유는 명확하다. 조선업 재건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미국은 단기간 내 선박 수요를 한국 등 우방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 현대힘스는 그 중심에 있는 기자재 업체이기 때문이다.
메디콕스 – 항공·조선 부품 다각화 전략의 수혜
메디콕스는 원래 의료기기 중심 기업이지만 최근 항공·조선 부품 사업으로 다각화에 나서며 관련 산업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친환경 조선기자재 관련 기술과 고내구성 복합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글로벌 선박 트렌드에 발맞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조선 수주 증가 시 기자재의 납품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조선 관련주 중 후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마린엔진 – 고출력 선박 엔진의 강자
HD현대마린엔진은 국내외 고출력 선박용 엔진 공급에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의 자회사로, 대형 상선, 컨테이너선 등에 필요한 엔진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자국 조선 능력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고성능 엔진을 빠르게 공급 가능한 해외 파트너로 HD현대마린엔진의 경쟁력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또한 친환경 연료 적용 기술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어, 친환경 선박 시대를 선도할 조선 관련주로 재평가되고 있다.
동방선기 – 조선용 밸브·펌프 부품 전문
동방선기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용 산업 밸브와 펌프 등 핵심 부품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특히 LNG, LPG 운반선에 필수적인 정밀 부품을 생산하고 있어,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라 주목받고 있다.
미국이 조달할 선박 대부분이 고사양·고기능 선박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고정밀 기자재 공급 업체인 동방선기는 필수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오리엔탈정공 – 조선기자재 모듈·기계류 전문
오리엔탈정공은 선박에 장착되는 각종 모듈형 부품과 자동화 설비를 제작하며 HD현대 계열 조선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탱크류, 윈치류, 데크크레인 등 선박 구조상 없어서는 안 될 기계류를 제공하며 실적 기반을 다져왔다.
기술집약형 조선 부품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오리엔탈정공 역시 트럼프 발언 이후 수혜가 집중되고 있으며,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조선 관련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참고 종목 요약
이외에도 여러 조선 관련 기업들이 트럼프 발언과 함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 케이프: 조선·해양 산업 중심의 종합기계 업체로 조선기자재, 해양플랜트 부품 공급
- 삼영엠텍: LNG선 중심, 조선기자재 전문 제작
- SK오션플랜트: 해양플랜트 중심 조선기술 역량 보유
- 한화엔진: 디젤엔진 기반 해상선박 동력 시스템 공급
- HD현대중공업: 국내 대표 조선 메이저,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이나 중장기 성장성 부각
- STX엔진: 선박·해양기기용 엔진 공급 전문 기업
향후 전망과 전략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조선산업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조선능력이 단기간 내 회복되긴 어려운 만큼, 한국은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당분간 핵심 조달국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자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며, 조선 관련주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단기 테마를 넘어 중장기 산업 트렌드 전환에 주목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